박은광은 사진 매체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전통적인 기법과 디지털 기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사진이 단순한 기록 도구를 넘어, 이미지가 어떻게 현실을 구성하고 지각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이 지닌 고유의 예술적 가치와 현실을 재현하는 힘을 탐구하는 동시에, 자율성과 진실성에 대해 고민하며, 현대 예술과 철학에서 사진 매체가 차지하는 위상을 재고한다. 그는 또한 인간의 경험과 지각을 넘어 사진의 존재성, 즉 사회적·문화적 영향력까지 다루며, 사진이 현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Eun Kwang Light PARK delves deeply into the essence of photography as a medium, traversing the boundaries between traditional techniques and digital technology. He approaches photography not merely as a tool for documentation but as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how images construct reality and transform perception. While exploring the unique artistic value and representational power of photography, he also reflects on autonomy and authenticity, reconsidering the role of photography within contemporary art and philosophy. Additionally, Park addresses the existence of photography beyond human experience and perception, examining its social and cultural influence and exploring the potential roles that photography can play in modern society.
모든 사진은 우리 앞에 촬영된 사건과 불연속의 충격이라는 두 개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Every photo presents two messages before us. A message about a photographed event and the shock of discontinuity
본 작업은 실재하지 않는 순간을 재구성한 시각적 이미지들로,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다. 표면적으로는 폭발 장면을 다루고 있지만, 이는 특정 사건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둘러싼 시각적 충격과 불연속성을 강조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이 작업에서 생성된 이미지는 사건의 기록을 넘어서, 그 사건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 간극은 이미지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파편화하고 단절된 형태로 나타나 관객에게 혼란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혼란은 전통적 사진의 재현 기능이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생성된 새로운 의미 해석의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 매체는 이러한 불연속성을 통해 단순히 현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된 시간적·공간적 단절을 통해 해석의 여지를 만들어낸다. 관객은 사진 이미지 속에서 단일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파편화된 요소들로부터 스스로 의미를 재구성하게 된다. 이와 달리, 디지털 이미지나 AI로 생성된 이미지 또한 현실과 다른 방식으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사건을 재현하기보다는 그 사건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며,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 각각이 독자적인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매체적 실험이다.
This work consists of visual images that reconstruct moments that never actually occurred, rooted in a reflection on the essence of the medium. While the images ostensibly depict scenes of explosions, they are not meant to represent a specific event; instead, they emphasize the visual impact and discontinuity surrounding that event. The message conveyed by these images reveals the gap between the event itself and reality. This gap underscores that images do not simply reflect reality; rather, they fragment and present it in a disjointed manner, evoking a sense of disorientation in the viewer. This disorientation plays a crucial role in pushing photography beyond its original function of representation, prompting viewers to discover newly constructed meanings within the image.
Through this discontinuity, the medium of photography goes beyond merely recording reality, instead forming an independent narrative. Photography does not simply replicate reality as it is, but rather creates room for new interpretations through temporal and spatial discontinuities embedded within. Viewers do not find a single truth in these images; instead, they reconstruct meaning for themselves from the fragmented and incomplete visual elements. Ultimately, photography does not just represent events; it constructs a new narrative about them, thereby blurring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image and functioning as a medium that creates its own narrative.